결혼합니다.

결혼식 관련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.

 

■ 시간 : 3월 12일 토요일 낮 12시

■ 장소 : 롯데시티호텔 제주 (064-730-1000) 4층 크리스탈볼룸
     공항에서 3.5km, 차량 이동시 15분 소요.
     셔틀버스 예식 당일 오전 11시 공항 출발, 주차구역 C-10

■ 피로연 :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까지.

■ 피로연 시간에 관하여 : 제주도는 결혼식을 1박 2일씩 치르기도 한다고 합니다.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보시다시피 한나절은 치릅니다. 예식 이후에도 신랑 신부가 따로 마련된 대기실에 대여섯 시간 가까이 남아서 음식 갖다 먹고 친구들과 놀다가─장례식 상주가 옆방에서 쉬다가 조문객 오면 나와서 맞이하듯─하객을 맞이해야 한다고 합니다. 신혼여행을 가야 하는 경우에는 먼저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다는데, 저희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기 때문에 꼼짝없이 오후 5시까지 있을 것 같습니다. 젠장. 하객들도 꼭 예식 시간에만 맞추지 않고 되는대로 찾아온다고 합니다. 혹시 제주도는 피로연의 의미도 다른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, 식 직후부터 오후 5시까지 밥이 나온다고 합니다.

■ 마음가짐 : 저는 결혼식에 관심이 없습니다. 어떻게든 결혼식의 모양새를 바꾸어 자신에게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분투하는 부부들의 노력에는 늘 경의를 표해 왔습니다만, 저는 결혼식을 무관심과 약간의 귀찮음으로 대하여 가능한 한 별 의미 없는 필요상의 절차로만 넘기고자 합니다. 주례 없는 결혼식이 될 것이지만, 주례사가 없는 대신 신박한 코너를 끼워넣지는 않을 것입니다. 가능한 빨리 끝내 식만 보러 온 사람들의 시간을 아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입니다. (하지만 '목표'를 세울 만큼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습니다.) 축의금 장사를 할 생각도 없고, 참석을 인간관계의 예의 문제로 여길 생각도 없습니다. 돈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 값도 못 드립니다. 따라서 사정이 여의치 않으시다면 마음 편히 불참해주시기 바랍니다. "여의치 않은 사정"이라는 개념을 무척 넓게 생각해주세요.

■ Frequently Asked Questions (자주 묻는 질문)

Q. 결혼식 뒤에는 어디서 사나요?
A. 제주도에서 삽니다.

Q. 제주도 어디에서 사나요?
A. 제주시 동쪽,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교외입니다.

Q. 뭐 하고 사나요?
A. 일단은 가정주부 ≥ 번역가 ≥ 자유기고가가 되겠죠.

Q. 좋겠네요?
A. 살아봐야 알죠.

Q. 언제 서울에서 떠나나요?
A.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. 지금이라도 갈 수는 있는데, 서울에서 만날 사람들도 있고, 보고 싶은 영화도 있고, 무엇보다도 여기 있으면 새로운 삶에 적응할 필요 없이 번역에 임할 수 있어서 뭉개고 있는 형편입니다. 새 세입자가 들어온다면 나가야 할 텐데, 부동산에서는 2월 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. → 2월 중에는 나가지 않을 듯합니다. 결혼식이 있는 주에 나가거나, 아니면 먼저 내려가서 식을 치른 다음 올라와 집을 정리할 듯합니다.

Q. 서울을 떠나기 전에 만날 수 있나요?
A. 결혼 준비 때문에 계약한 책 번역이 밀려서 몹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. 2월 중에는 전혀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… 3월에는 언제 서울을 뜰지 확신할 수 없으니 사실상 개인적인 만남은 불가능할 듯합니다.

Q. 청첩장 없나요?
A. 주소도 모르고, 전화로 일일이 알리자니 늘 통화가 길어져서─한 달 무료 통화 시간도 길지 않은데─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. 직접 만나거나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. 모바일 청첩장은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.



기타 문의사항 있으시면 알려주세요.
Posted by 거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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